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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리뷰/육아

자양동 푸른꿈 소아과, 19개월 아기 미열 지속중

태어나서부터 딱히 잔병치레를 하지 않았던 우리 아기, 요새들어 자꾸 아픈일이 생긴다. 

미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오고나서부터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갑자기 미열이 나기 시작했고, 느낌이 안좋았다. 왠지 촉으로 오래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이 벌써 5일째인데 열이 지속중이다. 

 

나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거주중인데, 이 동네에 나름 유명한 소아과가 몇 개있다. 소아과는 아무래도 내가 병원가는 것보다 좀 더 후기를 꼼꼼히 살피는 편이다. 사실 소아과는 진료를 잘 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친절하고 정말 아기를 위한다는 느낌을 받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픈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오는 엄마들의 마음이 솔직히 다 마찬가지 아닐까? 그래서 유독 다른 어떤 병원보다도 소아과 선생님이 불친절하거나 냉정하면 더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소아과를 나름 여러군데 다녀보았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소아과를 소개하고싶다. 

자양동에 있는 "푸른꿈 소아과"이다. 물론 그냥 우연히 알게된 것은 아니고, 맘카페나 블로그 등등 엄청난 검색을 통해 평이 좋음을 알고 방문했다. 그리고 역시 평이 좋은 이유가 있었다! 

 

먼저 푸른꿈 소아과 진료 봐주시는 분은 여자 선생님이신데, 정말 정말 따뜻하다. 말 한마디, 아가를 대하시는 태도, 그리고 엄마들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을 굳이 묻지 않아도 먼저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나는 사실 병원에 다니면서 내가 괜히 의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경험을 많이 했었다. 비단 소아과 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병원에서도 질문 좀 몇 개 더 하면 귀찮다는 듯한 표정과 성의 없는 대답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 마치 진료를 받고 나오면 꼭 선생님한테 혼나고 나오는 듯한 알 수 없는 불쾌함을 몇번씩 경험하곤 했었다. 하지만 푸른꿈 소아과 원장님은 정말 너무 친절하시다. 내가 다른 소아과에서 받았던 약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해주셨고, 의학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지식들을 알기 쉽게 말씀해주신다. 약을 처방받아온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라, 여기서 지어주는 약이 잘 들을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원장님의 아기와 부모를 생각하는 태도와 진료방식에는 정말 별 오조오억개를 드리고 싶다. 자양동 푸른꿈 소아과 정말 완전 추천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약간 낡은 건물에 위치해있어서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고 건물 내부에 엘레베이터도 없어서(소아과는 2층), 유모차를 가지고 왔다면 낑낑 가지고 올라가야한다. 즉, 혼자서는 아기를 데리고 올 수 없다. 왠만하면 남편과 같이 와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소한 단점은 너무 큰 장점에 가려져 잘 생각하지 않게 된다. 집에서 약간 거리가 있고, 또 조금 번거롭더라도 우리 아기 소아과는 항상 푸른꿈 소아과로 다녀야겠다. (물론 소아과 갈 일이 자주 없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우리 딸이 아프다고, 속상해하면 "다 그러면서 크는거다"라고 위로해주는 친정엄마. 정말 클려고, 아프고나서 개인기 하나라도 더 하려고 아픈거겠지..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새벽에 깨서 계속 보채고 밥도 잘 안먹고 며칠째 멘탈 나가는 일 투성이지만 이번에도 잘 견뎌봐야겠다. 

 

아프지마 딸래미, 사랑해 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