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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리뷰/육아

아기 전집 추피의 생활이야기, 추피와 두두 후기

추피의 생활이야기 

아기가 돌이 지나고 나면 엄마들은 슬슬 전집을 무얼 사야할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나도 역시 아기가 태어나고 집에는 죄다 물려받은 책 밖에 없어서, 전집을 하나 들여야겠다고 생각하고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사실 종류도 너무 많고, 비싸기도 비싸서 다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선별 과정을 거쳐야했다. 

 

제일 눈에 띄었던 것이, 엄마들 사이에서 "추피지옥"으로 유명하다는 추피의 생활이야기(추피와 두두)였다. 왜 추피지옥인가하면, 아기가 추피책을 너무 좋아해서 매일 들고와서 엄마한테 읽어달라고 하기에 "추피지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러한 후기를 읽고서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었다. 세상에 아가가 그렇게 재밌어하는 책이라니.....

기대에 잔뜩 부풀어서 구매욕이 샘솟았고, 마침 당근마켓에서 사용감이 많지 않은 추피와 두두 책이 매물로 나왔길래 7만원에 전집 71권을 구매했다. 

 

추피의 생활이야기 , 추피와 두두 소개 

우선 추피의 생활이야기는 프랑스 티에리 쿠르뎅이라는 작가가 쓴 프랑스 인성 동화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한국 책인줄 알았었는데 프랑스 동화라고 해서 조금 의아했지만, 프랑스 동화가 이렇게 멀리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게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한국 아기나 프랑스 아기나 아기는 다 마찬가지인건가... 어쨌든! 여기서 추피는 위 사진에 나온 저 친구이고, 두두는 추피가 항상 데리고 다니는 곰인형이다. 기본적으로 책이 약간씩 교훈을 담고 있다. 생활동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올바른 행동인지에 대해 아기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책이다. 

글밥은 보통 이정도이다.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아서, 딱 적당하다. 위 사진 같은 경우는 "낱말놀이" 책이여서 저렇게 삽, 양동이 부분이 그림으로 되어있고 스티커북에서 동일 스티커를 떼다가 붙일 수 있는 형식이다. 19개월인 우리 딸래미한테는 아직 스티커북은 조금 버거워서 우선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보여줄 예정이다. 

 

추피의 생활이야기 단점 

내가 개인적으로 이 책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프랑스 동화이다보니 우리나라 정서와는 약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런 후기는 다른 블로거의 후기에서도 많이 보긴했었다) 

예를들면, 

에피소드 중에 추피가 부활절 달걀을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찾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딱히 부활절 행사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부활절 달걀, 초콜릿 토끼같은 부분은 솔직히 좀 생소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우리 아기는 익숙하지 않는 내용을 볼때면, 가차없이 책을 덮어버리고 다른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 그래서 약간 정서상 안맞는 부분이 있긴 한데, 이런 부분을 굳이 따지자면 단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추피의 생활이야기 총평: 아기가 잘 보는가?

그래서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아기가 재미있게 잘 읽느냐"이다. 이에 대한 나(우리 아기)의 대답은, "추피지옥까지는 아니다"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기가 유독 잘 보는 에피소드가 있는가 하면 본인이 익숙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ex.부활절달걀 에피소드). 예를 들면, 병원에 다녀온 뒤에 "추피가 병원에 왔어요" 에피소드를 읽어주면 초집중하면서 읽는다. 중간중간 내가 곁들여서 "우리 OO도 아까 병원갔을때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청진기로 진찰해주셨지~?" 이런식으로 이야기해주면 더욱 더 초집중해서 계속해서 읽어 달라고 한다. 어른도 배경지식이 있는 책이 더 재미있고 쉽게 읽히듯, 아기한테도 그런가보다. 추피와 두두를 아기한테 읽어주면서, 아기한테 다양한 경험을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이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많아지지 않을까? 물론 모든걸 경험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그림체도 귀엽고 내용도 좋은게 많아서, 아기가 꽤 크더라도(적어도 5살까지는) 계속해서 읽어줄 수 있는 책이다. 다른 후기만큼 아기가 푹 빠져서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익숙해지게 하면서 꾸준히 읽히면 좋을 듯하다.